읽고싶다.
진리, 세상의 이치, 자연의 섭리.
그 무엇이든 읽어내고 싶다.
허나 아무리 읽으려해 보아도 읽을 수 없는것이 있다면,
우리네 인생길이 그러하리라.
읽으려 하면 할 수록 더더욱 꼬리를 감춰버리는
결국 그 시도 자체가 어리석었던 것임을 깨닫게 만드는.
우리네 인생에는 그저 주사위를 굴려보아야만 할 때가 많음을.
그렇게 우리네 인생은 책이기보다는 한낱 주사위놀음 이었음을.
그 주사위놀음의 끝이 모두 정해져있다고 하여도
그 마지막순간에 조차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으므로.
포기하는것이 나으리라, 읽으려 하지 않는것이 옳은 길이리라.